망하고 싶어 안달난 가게 사장님들

진짜로 망하고 싶어서 일부러 이러는 게 틀림없음

2분 읽기Yongwoo Shin

SNS 보다보면 진짜 신비로운 방식의 운영을 하는 가게들이 있다. 내가 본 것들은 이럼

  • 수백 잔 단체주문 전부 처리하고 나서 '음료 하나 만들어먹어도 되냐'는 알바에게 '반값 내고 먹어라' 시전하기

  • 쿠폰 10개 모아서 주문한 단골 손님에게 싫은 티 팍팍 내고 일반 주문보다 양 적게 주기

  • SNS에 별 잘못도 안 한 손님 뒷담하는 저격글 올리기

  • 미디움인데 실수로 라지로 만든 피자에서 양 차이만큼 만큼 조각 빼고 주기

  • 구성품 중에 빠진 게 있어서 전화하면 '다음에 주문하면 같이 주겠다'고 미루기

이런 사례를 보면 정말 사고방식이 창의적이고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망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 걸지도 모름. 그리고 보통 이런 사람들은 경기가 안 좋아서 사람들이 안 온다고 불평을 늘어놓더라

그래도 자기도 다른 곳에 가면 고객일 테고 고객이 어떤 대접을 받았을 때에 기분이 좋아지고 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지 느낄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행동하는 건 '눈 앞의 손해와 이익'만 봐서 그렇다.

수백 잔을 만든 알바에게 음료를 공짜로 주면 음료 1잔 값 손해다. 쿠폰 10개로 음식을 보내주면 공짜로 줬으니 손해다. 실수로 라지로 만든 피자를 그대로 주면 더 많이 주는 것이므로 손해다. 구성품 빠진 걸 따로 보내주면 배달비도 들고 손해다.. 까지만 생각한다.

음료를 그냥 주지 않으면 결국 평판이 나빠져서 손해, 쿠폰으로 주문한 손님에게 적게 주면 결국 단골이 사라지니까 손해, 라지 피자에서 조각을 빼서 주면 정신 나간 가게로 소문나서 손해인 것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거다.

여기까지 고려하질 못하거나, 아니면 정말 알고 있고 고려했더라도 지금의 손실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렇게 하는 거겠지.

우리나라는 자영업 비율이 참 높은 나라다. 교회도 많지만 치킨집이 그보다 더 많은 곳일 정도로. 그래서 그런지 장사에 대한 기본 개념 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많고, 그게 아마 이런 모든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유튜브 채널 중에 '장사의 신'이라는 채널이 있는데, 솔직히 음식에 대한 솔루션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욕을 하도 많이 해대니 그 태도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확실한 건 장사의 태도는 잘 가르친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