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시간'을 놓치면 하루를 절반만 쓰게 된다
하루의 빈틈은 생각보다 많다

이 글은 이 사진으로 대표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글에서 말하려는 게 외향형/내향형에 관한 건 아니고, 어쨌든 어떤 예정된 일이 있을 때 그 앞뒤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실제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의 총량이 크게 달라진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1시에는 점심 약속이, 7시에는 중요한 회사 면접이 있다고 해보자. 만약 나라면, 1시에는 점심 약속을 나간 후 집으로 돌아와서 벌벌 떠는 것에 4시간 정도 낭비한 후, 약간 일찍 도착하기 위해 출발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위의 짤처럼 딱히 그 중요한 일의 이전 시간에 뭔가를 하려는 것도 아닌데, 어쨌든 몇 시간 뒤에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다른 일을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이상한 판단을 하게 된다.
만약 그게 중요한 일이 아니거나, 딱히 긴장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 해도 개개인의 시간 활용에 대한 선택은 크게 갈린다. 먼저 다음 일정이 있는 곳에 미리 간 다음 할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미리 가긴 했지만 가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쇼츠를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전의 일이 끝난 후 거기서 잠깐 책을 읽다가 다음 일정이 있는 장소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하루를 밀도 있게 살고 싶다면, 내 생각엔 이런 사이 시간들을 잘 활용해야 하고, 각 일 사이의 시간을 내가 쓸 시간이라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특히 이 사이 시간들은 티글 모아 태산처럼 정말 작은 것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꽤 큰 단위의 시간들을 모으는 일이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해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루에 10분 모아서 한 달에 5시간 더 만들자.. 이런 게 아니라는 뜻임. 하고자 하면 하루에 3시간 4시간은 모을 수 있다.
지금 나는 다음 일정 사이 30분 정도 시간이 있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시간을 내서 하는 게 블로그 글을 쓰는 거라니 누가 보면 그냥 시간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시간을 그냥 기다리는데 쓰지 않고 뭔가를 하는 데 사용하는 습관을 만드는 건 충분히 의미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이 글을 쓰다보니 든 생각인데, 사이 시간에 '뭔가를 해보자'는 생각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하려고 하는 행동이 '짧게 해도 괜찮은 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이 시간이 30분 정도 생겼다면, '그 사이에 뭔가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건 쉬운데, '30분 동안 책 잠깐 읽어야지'라고 결정하는 건 쉽지 않다. '책 읽는 건 따로 시간 내서 연달아 읽어야 하는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냥 10페이지만 읽어도 되는데. 아마 내가 이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 건, '블로그 쓰는 일'은 딱히 공들이거나 집중해야 되는 게 아니라는 인지가 이미 내 머릿속에 있어서 그런 것 같고, 앞으로 다른 일에도 이런 인지가 적용될 수 있게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